2015년 8월 16일 일요일

소니의 재림: 삼성

Everyone is making fun of Samsung's BlackBerry-like keyboard case for its new phones
http://www.techinsider.io/samsung-keyboard-case-2015-8

원래 미국은 애플 팬보이의 본고장이라 이런 반응이 나온다고 해도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은데, 블랙베리의 재림이니 뭐니 하기 보다는 아직 삼성이 스마트폰으로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스스로 잘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보다.

아마 물리 키보드는 블랙베리를 그리워하는 사용자 (한국에는 발매는 되었지만 애초에 끝물이라 제대로 팔린 적도 없으니)의 요청을 검토한 결과가 아닌가 싶지만, (뭐 그런 사용자 없지는 않다. 5년 전만 해도 미국 세일즈맨중 블랙베리 없는 사람이 없었는데 아이폰이 야금야금 잡아먹은 거니..) 사용자 요청에만 의존하는 것은 지금 같은 혁신 경쟁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달려가는 것이라 생각.

단순하게 크기 비슷한 6+엣지와 넥서스6를 비교해 보자. 삼성 폰에는 휘어진 엣지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고, 키보드가 달려 있고, 삼성페이가 달려 있는데, 그게 그렇게 큰 차이일까?

지금의 삼성을 보면 10년전의 소니를 보는것 같다. 당시 나는 바이오 노트북, 소니 카메라, 클리에 PDA를 모두 갖고 있던 (스스로 인정하기 싫은) 소빠였는데 지금은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애플워치를 갖고 있다. 어느시점에서 그렇게 되었는가 하면 1) 맥북 쓰면서 윈도 노트북이 필요 없어짐 2) 스마트폰 카메라가 좋아졌고 GPS태깅이 자동으로 되면서 SLR까지는 필요 없는 나는 스마트폰으로만 사진을 찍게됨 3) 클리에는 잃어버려서... ㅠㅠ 근데 일본어/영어만 잘 되나 보니 사용중에 무지 불편했음 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리 되었는데, 당시 소니는 엄청난 하드웨어를 자랑 (가볍고 빠르고 우아하고, 비싼건 덤이라 하자) 했지만 소프트웨어는 조악하여 소니 노트북에 딸려오던 그 수많은 부가 설치 소프트웨어들이 어떠했는지는 써본분들은 잘 알것이다. 게다가 조그셔틀같이 혁신적으로 보이지만 실상 쓸모없는 기능, 무언가 멋져보이는데 쓸모없는 하드웨어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Vaio P 시리즈나 GT시리즈를 찾아보자) ATRAC등 호환 안되는 음원 규격등 삽질이 겹치고 애플이나 삼성이 심플하고 좋은 제품으로 밀려 들어오니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다. 노트북 부서는 매각했고 폰은 안팔리고... 게임기는 참 잘하지만.




지금은 이미 LG가 그런 방면으로 가전 빼고 맛이 갔으니 삼성도 아래와 같은 '자랑하기 위한' 기능은 그만 넣었으면 좋겠다. 넥5나 넥6같은 심플하고 안드로이드 철학에 맞는 하드웨어를 싸고 좋은 가격에 생산하고 장기적으로 자체 OS 개발 및 서비스 개발에 힘써주었으면 하는 생각인데, 그런 건 이미 샤오미같은 중국 업체가 선점한 분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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