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7일 수요일

Lumo Back 사용기


Lumo Back 은 Lumo BodyTech, Inc 에서 만든 일종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입니다. 이런쪽에 흥미가 좀 생겨서 나이키 퓨얼밴드나 핏빗같은걸 찾아보고 있었는데, 핏빗은 리콜 대상이 되었고, 이걸 산 뒤에 퓨얼밴드 팀이 해체 되었으니 참으로 뛰어난 선견지명이었다고나 할까요.

이건 팔목에 차는 밴드는 아니고 허리에 차는 것입니다. 디바이스 자체는 크지 않고, 찍찍이가 달린 밴드가 있어서 보통 셔츠 입기 전에 허리 위에 아래 로고를 등 뒤로 해서 차고 있으면 됩니다. 네 복대 생각하시면 됩니다. :) 기본적으로는 보이게 착용하는게 아니라서 바지 혁대 있는 위치에 놓인다는 느낌으로 차고 있으면 됩니다.


동그란 버튼이 하나 보일 텐데 꾹 누르면 전원이 꺼지기도 하고 살짝 누르면 충전 현황이 보입니다. 마이크로 USB 연결로 충전이 되고 한 4-5일 간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폰과는 블루투스로 연결 합니다. 아이폰을 쓰면 앱스토어에서 Lumo Back 앱을 다운받아서 디바이스를 켠 뒤에 안내에 따라서 연결시켜 주면 되는데 이 과정은 어렵지 않습니다.

근데 이걸 갖고 뭘 할 수 있는가 하면... 제일 특징은 자세에 대해서 알람을 해 주는 겁니다. 이걸 허리에 차고 돌아 다니거나 앉아서 일을 하고 있을 때 허리가 쭉 펴져 있지 않으면 디바이스 자체가 진동으로 그걸 알려 줍니다. 따라서 등 뒤에서 진동이 느껴 지면 똑바로 앉으면 됩니다. :) 사실 이 기능 자체가 다른 팔목밴드형 웨어러블에는 없는 독특한 기능이기도 하고요.

평상시에 제대로 앉아 있다면 앱에서 보면 다음과 같이 초록색으로 웃는 얼굴이 표시되는데,


자세가 올바르지 않으면 다음과 같이 바뀌면서 주황색 자세가 되면 진동이 올립니다.


화면에도 있지만 진동은 1회만 울리는 모드와 초록색 자세로 바뀔 때 까지 계속 울리는 두가지 모드, 그리고 진동 자체를 ON/OFF 할 수 있는 단추가 있습니다. 그 아래 Posture Score 라는건 이걸 지속적으로 측정 해서 좋은 자세를 하고 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얼마나 좋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일종의 평가 점수입니다. 50점이 넘으면 좋은 자세를 평소에 취하고 있다...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외 특이한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서 있는 시간, 앉아 있는 시간을 카운트해 줍니다. 평소에 얼마나 앉아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일어났다 앉았다 한 회수를 세어 줍니다.
  • 만보기 기능 (이건 Moves 만 써도 되는거라 특이한 건 아니고요)
  • 이걸 차고 자면 (...) 잔 시간을 재어 주는데 그 기준은 이 디바이스가 누워 있는가로 측정 됩니다. 추가 통계로 엎어져 잔 시간, 위를 보고 잔 시간, 왼쪽으로 누워잔 시간, 오른쪽으로 누워잔 시간의 비율을 내어 줍니다. 아마 IKEA에 가서 베개 살 때 고르라고 만들어진 거 같네요 :)
앱에서는 디바이스 연결 할 때 계정을 만드는데 위의 정보가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과거 기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GPS와 연동은 되어 있지 않아서 위치 정보나 이동 거리 등은 기록되지 않는데, 차에 타서 운전을 하는걸 알아내는 걸 보면 (사람 아이콘이 차에 탑니다) GPS를 보긴 보는데 위치 기록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종종 자세 측정이 잘못되는 경우가 있는데 중간의 CALIBRATE 단추를 누르고 똑바른 자세를 취하면 그 자세 기준으로 조정이 됩니다.

그래서 이걸 뭐에 쓰냐... 하면 사실 기본 목적은 자세 교정에 도움을 받는 것이겠죠. 직업상 대부분 앉아서 보내다 보니 허리도 그렇고 거북목도 걱정이 되고 하는데, 진동이 계속 울리니 그때마다 허리를 펴면 되니까 평소에 이런 문제가 있는 분들은 생각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잘때까지 차고 있는건 좀 오버라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만 제 경우에는 별 문제 없는데 민감한 분들은 이걸 허리에 차고 자는건 불편할 수도 있고요.

최대 단점은... 며칠 차고 있어 보면 기계가 사람을 훈련 시키는 느낌이 싫어질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똥X훈련... 그럴 때에는 그냥 진동 끄고 통계만 봐도 되겠습니다. 이런 데이터를 평소에 측정해 본 적이 없었으니 '아니 하루에 10시간이나 앉아 있었다니 (사실 IT업계 종사자로서는 흔한 일일입니다만)?' 하고 놀라게 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습니다. 뭐 그런거 알아봐야 어쩔거야.. 사실 그렇죠. 기존 팔목형 디바이스에서 얻지 못하는 데이터를 (앉아있는 시간이라든가) 얻는다는 재미도 있고요. 물론 그거 알아서 어쩔건데... 하면 별거 없습니다. 그렇게 따지만 웨어러블이나 스마트워치나 다 그렇잖아요.

p.s. 이 회사 홈페이지 가면 Lumo Lift 라고 옷깃에 다는 새로운 디바이스를 내놓았습니다. 기능은 잘 모르겠는데 비슷하고 가격은 반 정도 하니 가격이 부담되면 그쪽을 살펴 보셔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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