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1일 월요일

책: 혁신 기업의 딜레마 (The Innovator's Dilemma)

혁신 기업의 딜레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파괴적 혁신 전략
 
그러고 보니 벌써 제작년의 회사 교육에서 다루었던 주제였고 그 뒤에 책을 샀는데 다 읽은건 오늘... 아 오래 걸렸다. 간단히 말하면 '잘 하는 회사는 잘 하기 때문에 뒤처진다'라는 조금 충격적인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책에 나오는 디스크 드라이브 산업이라든가 최근의 IT 기업 동향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내용... 문제는 그걸 어떻게 어떤 일에 적용하는지가 관건인데, 가장 첫 단계가 해당 기술이 존속적 기술인지 파괴적 혁신인지를 구분해 내는 것이다. 항상 그렇지만 뒤돌아 보는 것은 가능해도 당장의 일에서 현명한 판단을 하는 건 어렵기 마련.

당장의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약간 적용해 본다면, 애플은 선도 기업이 맞는데 (고이윤, 고 부가가치,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입) 삼성은 스마트폰에서 선도 기업인지 아니면 애플을 쫓아가는 파괴적 기술의 기업인지? 부터 이야기가 되어야 할 것 같고, 안드로이드 시장으로 한정한다면 삼성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선도 기업이라 할 수 있고 (비싼 가격, 높은 이윤, 고스펙, 기본을 넘어선 다양하고 복잡한 기능), 파괴적 기술은 (낮은 가격, 저이윤, 저스펙, 기본 기능만 제공) 이제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업체에서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예상대로라면 삼성은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계속 존속 기술의 발전을 시도할 것이고 (고성능 CPU, 큰 용량, 다양한 기능...) 반대로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이라도 기본 사용에 무리가 없는 저가폰으로 시장을 침투할 것이고... 비싼 가격에 고스펙 폰을 사던 사용자들은 일정 시점에서 더 이상 그런 폰을 사지 않게 될 것이다(더 이상 불필요한 기능에 프리미엄 가격을 주고 사지 않게 됨). 이 시점에서 애플이나 삼성이 저가폰을 출시하려 하지만 이미 그런 폰은 기존 업체들이 더 잘 만드므로 (또는, 기존 고급 폰 업체의 저가폰은 기존에 애플/삼성폰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허접하므로 살 가치가 없음) 잘 팔리게 되지 않는 현상이... 벌어질 거라 예상이 되는데, 아직까지는 예상대로라고 할 수 있겠지만 과연 올해 두 업체가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지를 지켜보게 된다면 이 책의 내용과 얼마나 부합하게 될 지 가늠해 볼 수 있을것 같다. 예를 들면, 아이패드의 경우 애플이 미니를 출시하긴 했지만 가격적으로 볼 때 저가 사양은 아니었고, 삼성이 저가 갤럭시를 팔긴 하지만 마케팅의 초점은 온통 제일 비싼 폰 (갤럭시 Sx)에 맞추어져 있으니...

약간 다른 관점은, 저가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단지 저렴하게 생산이 되는것 뿐이지 거기에는 어떠한 파괴적 기술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에서, 과연 파괴적 기술으로 생각을 해야 하는지이다. 만약 그렇다고 하면(즉 점진적 기술에 속한다면) 고스펙을 다량생산 가능한 쪽이 우세할 것이므로 오히려 삼성/LG가 더 유리해질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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